◎앵커: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 사건과 관련해서 박처원 전 치 안감이 이 씨 말고도 김근태 씨 고문사건에 연 루된 다른 경찰관들에게 8000만원을 제공한 것 으로 밝혀졌습니다. 정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법원은 지난 93년 김근태 씨 고문사건에 연루된 경찰 관 4명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 다. 국가의 잘못을 인정한 판결에 따라 지난 94 년 김 씨는 손해배상금 5800만원을 받았습니다. 국가는 다시 이 돈을 고문 경찰관들로부터 받기 위해 지난 9월 소송을 냈고 법원은 경찰관들에 게 받는 것이 옳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러자 박 처원 전 치안감은 지난 2일 5800만원에다 이자 까지 합친 8000만원을 이들 경찰관들에게 건네 줬습니다. 이근안 씨가 지난달 28일 자수한 지 불과 닷새 뒤였습니다. 특히 박 씨가 김우현 전 치안본부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과 관련해 박 씨가 먼저 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양문(서울지검 3차장): 대공 수사요원들의 후생과 또 자신의 생활비, 이런 것들을 위해서 연구소를 하나 건립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제안 을 해서 10억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박 씨는 10억원으로 지난 90년 현대비교문화연 구소를 설립해 전직 대공수사 요원들과 함께 활 동하다가 3년 뒤 연구소를 폐쇄했습니다.
김근 태 씨 고문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며 당시 고문 배후세력의 윤곽을 파악했음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다음 달 중순 까지 이근안 씨와 관련된 사건수사를 마무리한 뒤에 종합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SBS 정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