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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옥답을 대학에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칠순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삶의 뿌리나 다름 없는 5억 원 상당의 문전 옥답을 대학 발전에 써 달라며 기증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어렵게 장만한 5억원 상당의 문전옥답 3500평, 칠순의 농부가 전해온 고귀한 뜻에 교수와 학생들은 아낌 없는 박수로 경의를 표했습니다.

<김낙중(71, 포항시 홍해읍): 영원히 잊지 않을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내가 많이 좀 일구고 많이 벌었더라면 많이 기여해서 좀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지만 저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거 밖에는 못 모았습니다.> <김영길 총장(포항 한동대학교): 정말 놀랍습니 다. 지금 세상이 다 자기들 모으는 데 힘쓰는데 주는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특별히 주지만 그 뜻이 너무나 고귀합니다.> 포항시 흥애읍 매산리에서 70 평생 농사에만 매 달려 온 김낙중 할아버지. 뽕나무로 가득차 있 는 이 땅은 김 할아버지의 한과 애환이 서린 삶 의 뿌리이자 전재산이기도 합니다.

13살 때 소 년 가장이 되어 여섯 동생을 돌보며 힘들게 모 은 재산을 선뜻 대학에 내놓게 된 데는 남다른 뜻이 있습니다. 가난 때문에 삭여야 했던 못 배 운 한도 그렇지만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면 오 히려 나태해 지고 스스로 살길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김낙중(71, 포항시 홍해읍): 앞으로 2001년에 가면 그 사람들이 전부 주도해 나갈 인물들이 창출이 많이 될 것이 아니냐, 그래서 특수한 인 재를 양성하는데 좀 특별히 귀중하게 써달라.> 할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 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더 주지 못 해 미안할 따름이라며 애지중지 가꿔온 밭을 둘 러봅니다.

SBS 남달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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