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행과 공전으로 얼룩진 요즘 국회를 바라보는 시민들 의 심정, 오죽 실망스럽겠습니까? 참다못한 시 민이 국회의원 전원에게 질책의 뜻으로 회초리 를 선물했습니다. 정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 정문 앞에 한 시민이 선물꾸러미를 들고 나타났 습니다. 자신을 가정교육상담소 소장이라고 밝 힌 이 시민이 국회의원들에게 꼭 전해 달라면서 펼쳐놓은 선물은 다름 아닌 회초리였습니다. 갯 수도 299개. 국회의원 한 사람 앞에 한 개씩이 었습니다.
<장 원 소장(한국 가정교육상담소): 국회에 대 해서 국민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실망을 넘어서 국회의원들을 수입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영향력 있는 국회의원들 이 진정 회초리를 맞아야 된다.> 장 씨는 2년 전부터 서울 지역 학부모들을 상대 로 사랑의 회초리 보급사업을 펴 왔습니다. 그 러던 중 많은 시민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먼저 회 초리를 돌려야 한다고 충고를 해서 국회를 찾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장 원 소장(한국 가정교육상담소): 국회의원 방에다가 하나씩 걸어놓고 이게 국민이 주는 회 초리다, 이제 일을 진짜 멋지고 국민들의 기대 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 하는 그런 자 각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을 것 같애요.> 그러나 장 씨의 회초리는 의원들에게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국회 사무처가 의도가 불분명하다 며 반입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에게 회 초리를 맞아야 하는 국회, 새천년에는 어떤 모 습일까요.
SBS 정승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