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 있는 '외계인 침입'이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대체 이 문서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요?
지난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조사국 차별 조사 1과에서 만들어진 문서인데 어떤 비밀이 있기에 그동안 대중에 알려지지 않았던 걸까요?
제작진은 문서를 보관 중인 국가기록원을 상대로 정보 공개를 청구했고 해당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홈페이지에서 검색도 되고 관리 주체가 국가기록원인 것도 맞지만, 실제 그 문서는 국가기록원에 없다는 겁니다.
이 답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이번엔 문서를 생산한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정보 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며칠 뒷부분 정보 공개를 결정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인권위 측이 공개한 문서는 해당 사건 관련 의결서 석 장으로 사건번호 '01진인636', 누군가 국가인권위에 제기한 진정이 각하된 사건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조금 이상합니다. 피진정인인 외계인이 사람들의 정신을 원격 조정하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어 처벌을 해달라는 겁니다.
이에 인권위의 답변을 보면 외계인의 처벌에 관한 것은 법이 정한 인권 침해나 차별 행위에 해당하지 않아 위원회의 조사대상이 아니라는 건데 당시 사건을 맡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기억할까요.
[곽노현/국가인권위 전 위원 : 2001년 10월에 (국가인권위 위원으로) 임명이 되었거든요. 그랬더니 별의별 사람들이 다 와서 진정을 하는데 외계인하고 교신하는 데 아주 힘들어 죽겠다는 거예요. 하…(깊은 한숨) 이게 정말 누가 들으면 웃음을 감추기가 어려운… 그런 걸 하도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사실 여부를 확인도 할 수 없고 (각하했죠.)]
누군가 외계인 침입에 대해 진정했기 때문에 문서 제목도 그대로 남아 있었던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