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미국 중간선거가 집권 공화당의 참패로 끝난 3일 밤(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소셜미디어로 '남 탓'을 하면서 침울한 밤을 보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최고위 측근들과 함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 중 일부는 "어두웠다", "장례식 같았다" 등의 표현으로 당시 분위기를 NYT에 전했습니다.
일부 인사들은 오후 10시가 되기 전에 자리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트럼프 인사들은 비공개를 전제로 그들이 선거일 밤에 때 워싱턴DC에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NYT에 말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내내 정무 분야 참모들에게 불만을 쏟아내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자신에게 제공했다고 그들을 비난했습니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인사들의 이런 전언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트럼프의 참모들은 공화당에 여건이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짜증을 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 '거부권'(VETO)이라고 적힌 모자 사진 올린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밤 개표가 진행되면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남 탓'을 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그는 "내 이름이 투표지에 없었고, 만약 있었더라면 우리는 압승했을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에 4선에 실패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텍사스 주지사에 대해 "그가 정치 인생 막판 6개월간 라이노(RINO·'명목상으로만 공화당원')가 되지 않았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애벗이 낙선한 것이 온건 노선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습니다.
이어 "나는 이 후보들이 이긴 이유와 진 이유에 관해 좋은 면과 나쁜 면 양쪽 모두로 정치 해설가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썼습니다.
그는 트럼프를 강력히 비판해 온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등 민주당 인사들을 폭스뉴스가 그간 출연시켜 온 데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폭스뉴스는 민주당 야당 인사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쁜 인물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일관되게 방송에 출연시킴으로써 패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당 인사들을 많이 출연시킨 탓에 폭스뉴스 시청률이 낮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폭스뉴스는 친공화당 색채가 뚜렷한 보수 매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30분쯤 NYT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오후 11시 40분쯤 트루스소셜에 빨간 바탕에 흰색 대문자로 'VETO'(거부권)이라고 적혀 있는 야구모자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별도 설명은 달려 있지 않았으나, 민주당이 장악하게 될 연방의회가 통과시킬 법안 등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따른 고물가로 민심이 악화하고 중간선거 전망이 공화당에 불리해지자 공화당과 자신을 분리하며 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여왔습니다.
(사진=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게시물 캡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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