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기약으로 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만든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에게 감기약을 판 한약사도 한통속이었습니다.
정지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치권 분쟁으로 비어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집 안으로 들어가자 곳곳에 방독면과 플라스크가 널려 있고, 방 한쪽에는 약병이 가득 담긴 봉투가 쌓여 있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입니다.
[경찰 : 여기 냄새나네. 여기네, 여기.]
총책 A 씨 등 5명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대량 제조해 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황인기/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2계장 : (일당은) CCTV 주차 차단기 등을 이용해 외부인 출입을 감시·관리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만 시가 42억 원어치인 1.36kg.
4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데 일반 감기약을 이용해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국에서 직접 구매한 감기약입니다.
코막힘 증상을 덜어주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를 추출해 필로폰 제조에 사용한 겁니다.
이들은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제조하기 위해 해외 논문과 과학 실험 영상, 유사 범죄 판결문까지 참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재료가 되는 감기약은 한약사가 제공해 줬는데, 이 한약사는 필로폰 제조에 쓰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기약을 무려 1만 여 통, 63만여 정이나 이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마약 제조 사범과 한약사를 포함한 일당 1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총책 A 씨 등 4명을 구속해 공소청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또, 해당 성분 감기약이 쉽게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식약처에 전문의약품 전환 지정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아파트 빈집서 쏟아져 나왔다…"여기 냄새" 감기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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