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21일)은 휴게소 물가 얘기군요.
<기자>
5년 전이랑 비교하면 돈가스가 가장 많이 올랐고요.
비빔밥은 이제 평균 가격이 1만 원이 넘습니다.
명절에 먼 길 나서다 보면 휴게소 들르는 재미도 쏠쏠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화장실만 갔다 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휴게소 돈가스 값이 5년 새 4분의 1 넘게 올랐는데요.
예전에는 9천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만 1천 원대입니다.
호두과자랑 아메리카노도 각각 20% 안팎으로 올랐는데, 그러다 보니 둘 다 5천 원에 가깝거나 넘어섰고요.
비빔밥도 마찬가지로 18% 넘게 오르면서 처음으로 1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떡꼬치, 국밥, 핫도그, 우동, 카페라테까지 죄다 두 자릿수로 올랐는데, 그나마 라면 하나만 7% 오르는 걸로 선방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값이 다 올랐는데도, 그래도 제일 많이 팔리는 건 여전히 아메리카노입니다.
운전하다 졸릴 때는 휴게소 들러 카페인 충전하는 게 역시 국룰인가봅니다.
올해 설 연휴만 봐 휴게소에서 제일 많이 팔린 것도 돈을 제일 많이 벌어다 준 것도 전부 아메리카노였습니다.
스낵이나 라면, 호두과자까지 다 제친 거죠.
올해 설 연휴에만 62만 6천 잔이 팔렸고, 매출은 29억 6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휴게소 중에 매출 많은 곳은 영동선 덕평과 서해안선 행담도가 매출 투톱인데요.
참고로 덕평은 소고기국밥으로, 행담도는 이영자 씨가 소개하면서 유명해진 소떡소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휴게소에서는 뭘 잘 안 사 먹게 된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두 달 전 국토부가 손보겠다고 했는데 전혀 체감이 안 되고 있는데요.
특히 이 아메리카노는 여전히 4천 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두 달 전에 국토부가 휴게소가 비싼 진짜 이유로 도로공사, 중간 운영사, 입점 가게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를 꼽았는데요.
실제로 입점 가게들은 그동안 매출의 평균 33%, 많게는 51%까지를 수수료로 내왔습니다.
그래서 이 구조를 없애서 입점업체 부담을 매출의 8~9% 수준으로 낮추고, 아메리카노는 2천 원 이하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나온 8월 평균 가격은 여전히 4천845원이었습니다.
왜 그러냐, 개편이 적용되는 휴게소가 올해는 딱 8곳뿐이고, 그것도 12월은 돼야 새 체계로 바뀌기 때문에, 대부분 휴게소는 아직 예전 구조 그대로인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 추석에도 가격 인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얘기군요.
<기자>
이제는 강남이 아니라 서울 동부권에서 국민 평형 전세가 10억 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올해 들어서만 거의 8% 가까이 올랐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66%였는데, 올해는 그것보다 약 4.7배 뛴 겁니다.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 이후로 제일 많이 오른 거고요.
그런데 이 흐름이 강남이나 한강변이 아니라, 성북, 동대문, 강북처럼 원래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동네까지 번지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
특히 국민 평형, 국평이라고 부르는 전용 84제곱미터, 34평형 기준으로 보면 그 흐름이 더 뚜렷한데요.
예를 들어서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한 아파트는 지난달 15일 국평 전세가 11억 원에 계약됐고요.
강북구 미아동 아파트는 호가가 12억 원까지 올랐는데,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9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동대문구 청량리도 지난달 말, 작년보다 2억 원 가까이 뛰면서 10억 원에 계약됐고요.
노원구도 이달 11일 9억 원을 넘기는 거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셋값이 뛰는 건, 2022년부터 새 아파트 짓는 게 뜸 해지면서 요즘 서울이랑 수도권에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서울 전세 매물이 1년 전보다 12% 넘게 줄어든 상태고요.
그런데 앞으로가 더 걱정인 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강남 은마아파트나 개포 주공 같은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약 2만 8천 가구가 잇따라 이주할 예정인데, 이 중 강남 3구에만 전체의 35% 가까운 9천700가구가 몰려 있습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전세 물량에 이 이주 수요까지 몰리면,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친절한 경제] "손보겠다"더니…여전히 비싼 '휴게소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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