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홍수가 쓸고 간 네팔에선 복구 작업이 차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당장 앞으로의 생계조차 막막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네팔 현지에서 최고운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을 뒤덮은 토사는 조심스레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이제 많이 굳었습니다.
골조를 훤히 드러내며 처참하게 무너진 집 앞에는 단란했던 가족의 사진만이 남았고, 강변에서는 사망자와 실종자들을 위한 의식이 진행됩니다.
[린진 타망 : 저희는 전생과 윤회를 믿기 때문에 그분들이 다음 생에는 정말 좋은 곳에서 태어나시기를 기원했습니다.]
한때 사람들로 가득했던 대피소는 이제 많이 비었습니다.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친척 집처럼 머물 곳을 찾아 떠나간 사람이 많은 겁니다.
경제 형편이 어렵거나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남아 구호 단체와 정부의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살던 마을로 돌아온 이재민들은 물건을 뒤덮은 진흙을 씻어내며 뭐라도 건져보려 애를 씁니다.
[프림 라미차니/철물점 운영 : 다 떠내려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살아남은 물건들은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에 닦고 씻고 깨끗하게 말려서 팔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다리가 끊긴 곳에 임시 다리라도 놓을 준비를 하는 등 조금씩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이재민들이 원하는 보금자리는 언제 마련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수잔 타망/이재민 : 이제 더는 여기서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작고 소박한 임시 거처라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먹고 사는 건 막노동이라도 하면 됩니다.]
네팔 정부는 발전소와 주택 등 물적 피해가 2조 4천억 원에 달하고 재건에 6조 원이 든다고 추산했습니다.
우리 정부 구호대는 홍수 이후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 용품을 전달하는 등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병철/한국국제협력단 파견 의사 :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고, 어떤 질환이 있는 분들이 필요한 약물 같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임신부도 계실 수 있는데 그분들에게 어떤 모자 보건 지원 같은 것들이 필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보건·교육 지원부터 재난 위험 조기 경보 체제 마련까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살필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양지훈, 영상편집 : 조무환)
복구에도 막막…"작은 보금자리라도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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