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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해진 바 없다"…현안 풀 카드로 활용?

<앵커>

청와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파병 압박 속에, 한미 현안을 풀기 위해 파병을 '반전 카드'로 손에 쥔 모양샌데요. 범여권에선 당장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이어서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실질적 기여엔 군사적 기여도 포함된다"며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없는 범위에선 운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전투와 비전투, 수색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회에 보낼 동의안을 준비하는 단계까진 안 갔다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한국에 볼멘소릴 터뜨린 데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8월 17일) : '우리를 조금 도와주시겠습니까?', '우린 이란 문제에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원한다면 우리를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더니 (이재명 대통령은) '사양하겠다'며 거절했습니다.]

대미 투자나 안보 분야 협의 등 굵직한 한미 간 현안들에서 답을 못 내는 교착 상태가 이어지자, 정부 안팎에선 '호르무즈 파병 카드'가 한미 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동맹국에 호르무즈 지원을 요구해 왔지만, 여러 국가들은 군사적 참여엔 신중한데, 한국의 선제적 참여는 트럼프 입장에선 정치적 성과로 활용할 수 있고, 그만큼 우리에게는 우호적 상황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국내 정치의 파고입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이라크에 자이툰부대를 파병할 때 당시 여당과 진보 진영에선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오늘도 벌써 범여권 일각에선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이기헌 의원은 "비전투병 전력이라 한들 그 본질은 명백한 '전쟁 참여'"라며 "국회에 파병 동의 요청이 오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조국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는 "파병은 절대 넘어선 안 될 선"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관계의 돌파구를 위해 국민적 논란과 정치적 부담을 감수할지,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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