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과 가뭄에 유럽 산업의 핵심 수로인 라인강까지 마르고 있습니다.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자, 독일에서는 기업들이 불가항력, 즉 계약 불이행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독일 라인강 주요 물류 거점인 카우프입니다.
과거에 강을 오가는 선박들로부터 세금을 받던 팔츠그라펜슈타인 성 주변은 맨땅이 돼 버렸습니다.
카우프 수위 측정소 수치가 16cm로 떨어졌는데, 이번 주말에는 사상 최초로 한 자릿수로 내려갈 전망입니다.
[베른트 포크트/카우프 시장 : 카우프 게이지는 라인강을 이동하는 선박들의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기업들이 많은 원자재를 선박으로 옮기는데 카우프 게이지 수치에 따라 선적량이 결정됩니다.]
현재 배가 다니는 물길 수심은 1.29미터인데 더 말라가고 있어서 이번 주말이면 뱃길이 끊길 거라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위스 알프스에서 발원해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까지 이어지는 라인강 뱃길이 둘로 쪼개지는 겁니다.
라인강을 따라 주요 생산 시설이 있는 독일 산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바지선은 평소 적재량의 20%만 싣고 운항 중입니다.
운임도 6월보다 두 배나 올랐습니다.
보통 배 한 대에 트럭 60대 분량이 실리는데, 도로나 철도망 부족 등으로 육상을 통한 운송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가항력 선언을 하는 기업까지 나왔습니다.
불가항력 선언은 자연재해 등으로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알리는 조치인데 화학 기업 코베스트로는 라인강 수위 저하로 원자재 공급과 생산, 제품 배송까지 차질이 발생해 일부 제품 납품이 어렵게 됐다고 고객사에 통보했습니다.
티센크루프와 BASF 등 독일의 대표적 제조업체들로 생산 차질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카타리나 슈텔쳐/독일 기업 농산물사업부문장 : 지금 절대적으로 재앙적 상황입니다. 저희는 현재 선박을 통해 가공업체들에게 납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곳은 트럭으로 배송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가능한 곳에만 합니다.]
독일 기상 당국은 라인강 저수위 문제가 오는 10월에나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폭염과 가뭄 피해가 커지면서 유럽 연합의 전체 피해액이 295조 원에 달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예지)
라인강 수위 10cm 아래로?…'물류 운송'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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