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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국물 안 마시면 괜찮을 줄"…마라탕 건더기만 먹었더니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마라탕의 나트륨 언뜻 봐도 굉장히 많을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마라탕의 건더기만 빼서 먹어도 하루 나트륨 기준치의 82%에 달한 사례가 있다고 나왔습니다.

사실 마라탕 먹을 때 국물 안 마시고 면 조금만 해서 채소랑 고기 위주로 담으면 그래도 괜찮은 한 끼 아닌가 싶은 생각들 많이 하시잖아요.

그런데 이런 생각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습니다.

일단 맞는 부분부터 보면 탄수화물, 그러니까 당면 같은 건 하루 기준치의 25%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나트륨인데요.

한 그릇 국물까지 싹 다 먹으면 나트륨이 평균 5천380mg으로 하루 기준치의 269%나 됐습니다.

제일 짠 제품은 '향리원 마라탕'으로 무려 5배 넘게 채웁니다.

그럼 "국물만 안 마시면 되지 않냐?" 하실 텐데, 건더기만도 충분히 짭짤합니다.

국물을 버려도 채소·고기·두부에 이미 간이 배어 있어서, 나트륨이 딸려오는 겁니다.

지방도 만만치 않은데요, 평균 90.7%고요.

제일 높은 '찐하오 마라탕'은 176% 정도까지 나왔습니다.

다행히 이번 조사 이후에, 18개 브랜드에서 나트륨과 지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마라탕 먹고 속이 안 좋아졌다는 신고도 많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최근 5년간 마라탕 위해 정보가 552건 접수가 됐는데요.

그중에서도 78.7%는 속 쓰림과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이었습니다.

마라탕 먹으면 자주 속이 부글부글 거렸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더라고요.

이렇게 신고까지 들어간 사례만 552건인데, 마라탕 인기가 많아지면서 신고 건수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2021년 38건이던 게 작년에는 136건까지 늘었고, 올해도 벌써 5월까지 7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많습니다.

신고한 사람도 10명 중 7명이 주 소비층인 10대, 20대입니다.

증상에는 알레르기 같은 피부 반응도 13%나 됐는데요.

사실 속 쓰림, 복통보다 비율은 적지만 더 무섭습니다.

마라탕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재료가 바로 땅콩 소스인데요.

20개 브랜드 중 8곳이 땅콩 알레르기 관련 표시나 안내가 없었습니다.

햄버거나 피자, 아이스크림처럼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따로 지정된 몇몇 품목은 법으로 알레르기 표시가 의무인데, 마라탕은 이 목록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땅콩 알레르기 있는 분이 모르고 한 그릇 뚝딱했다가 큰 탈이 날 수 있는 거죠.

소비자원이 이렇게 짚어주고 나니까, 안내하지 않았던 업체들이 모두 표시를 개선하겠다고 답은 했는데요.

그래도 알레르기 있으시면, 주문할 때 "땅콩 들어가는지" 물어보시는 게 제일 안전하겠습니다.

<앵커>

요새 전월세 가격이 난리인데 이제 원룸까지 오르는 모양이군요.

<기자>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 10곳 인근의 원룸 평균 월세와 관리비가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했는데요.

둘 다 합치면 한 달 평균 71만 원에 육박합니다.

보증금 1천만 원, 10평 이하 기준 평균 월세가 62만 5천 원으로 1년 전보다 7.7% 올랐고요.

관리비도 7만 5천 원에서 8만 4천 원으로 10.9% 올랐습니다.

월세에 관리비까지 다 더하면 70만 9천 원인데, 2019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 시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액입니다.

어느 학교 근처가 가장 가파른지 봤더니, 서울대였는데요.

작년 42만 3천 원이던 게 올해 53만 3천 원, 무려 26%나 올랐습니다.

이화여대는 월세·관리비 합치면 87만 원 가까이 나가서 10곳 중 가장 비쌌습니다.

원룸 월세 오르는 건 지금 서울 전체적으로 빌라 다세대 임대료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입니다.

그럼 차선책으로 공공임대주택은 수월하냐,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달 청년 매입임대주택 서울 모집에 1천400명 안 되게 뽑는 자리에 6만 3천 명 넘게 몰려서 경쟁률이 46대 1이었습니다.

특히, 마포 공덕동 쪽은 3명 뽑는데 1천600명 넘게 몰려서 550대 1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전세대출도 만만치 않은데요.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실행 건수가 작년에 전년보다 40% 넘게 줄었고, 올해 1분기도 이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 당장은 월세 부담을 피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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