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울산 남구 한 페인트 자재 창고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중장비를 동원한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3일 울산 남구 페인트 창고 화재는 주택가 한가운데에서 발생해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창고와 맞닿은 건물로 빠르게 번지며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등의 피해를 낳았습니다.
일부 주민과 상인들은 건물 밖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오늘 찾은 화재 현장은 마스크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불이 난 2층짜리 창고 건물은 완전히 내려앉았고, 잔해 사이로 연기가 쉴 새 없이 솟구쳤습니다.
창고와 2m도 채 되지 않는 양옆 빌라 건물은 깨진 창문마다 연기가 뿜어져 나와 벽면에 검은 그을음이 생겼으며, 외장재는 불에 타 너덜거렸습니다.
창고 바로 뒤편 자동차 정비소는 간판이 구겨지고 2층 건물 뼈대가 드러날 정도로 파손됐습니다.
목격자 박모(38) 씨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망자가 발생한 빌라 맞은편 건물에 사는 박 씨는 "퍽, 퍽 하는 폭발음을 듣고 놀라서 밖으로 나와보니 창고 문 사이로 강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며 "입구 쪽에는 피를 흘리고 있는 아저씨가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평소 무심코 지나다녔을 뿐 집 옆에 위험한 페인트 창고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 A(30) 씨는 "자고 있었는데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펑, 펑'하는 폭발음이 나서 창문을 열어보니 연기가 자욱했다"며 "곧바로 옥상에 올라가 살펴보니 페인트 창고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집은 불이 난 창고와 건물 1채를 사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강아지와 간단한 짐만 챙겨 일단 밖으로 대피했는데, 옆 빌라에서도 다급하게 뛰어나오는 주민 몇몇이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비소 인근에 사는 신 모(36) 씨는 "출근했다가 화재 뉴스를 보고 가족들이 걱정돼 다시 돌아왔다"며 "우리 건물에는 불이 옮겨붙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집 안이 그을음과 연기,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 씨는 "다른 가게 사람이 와서 불이 났다고 해 곧바로 문을 잠그고 잠깐 대피했다가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나마 오늘 불이 난 시각에 출근 등으로 집을 비운 주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불은 오늘 오전 8시 20분쯤 울산 남구 삼산동 한 페인트 업체 자재 창고에서 발생해 4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불은 페인트로 추정되는 인화물질로 인해 순식간에 커지며 창고 건물 전체로 번졌고, 창고 양옆 빌라 건물 2곳과 뒤쪽 자동차 정비소 등 4개 건물로 옮겨붙었습니다.
이로 인해 창고 옆 빌라 3층에 사는 60대 여성이 숨졌고, 창고 사장인 60대 남성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빌라 주민 3명도 다쳐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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