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모든 사태를 초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정작 사태를 수습해야 할 위원장과 사무총장이 함께 사의를 표명하면서 수뇌부 공백 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겠다면서 외부인사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하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 어제(5일) 사의를 표명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 (사무총장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저 역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엉터리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자,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 카드를 내놓은 건데, 4년 전 대선 직후 '소쿠리 투표' 논란으로 동반 퇴진했던 노정희 전 중앙선관위원장과 김세환 전 사무총장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대법원장 지명 몫인 노태악 위원장의 사의는 대법원장에게 전달됐는데, 위철환 선관위원이 대행을 맡을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사무처를 지휘하는 사무총장의 공백입니다.
선관위원 전체 회의부터 열려야 허철훈 사무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는데, 아직 회의가 안 열린 상태라 강동완 사무차장의 대행 체제조차 공식적으로는 시작되지 못한 겁니다.
선관위 전체가 사태 해결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최고 책임자들이 사표부터 던진 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오늘은 일단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에 고립된 선관위 직원들과 참관인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오는 일에 주력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10일 발족을 목표로 학계나 언론계 등에 외부 위원의 추천을 의뢰하고 있다는 겁니다.
선관위는 위원회가 발족하면 열흘 이내인 오는 20일까지는 진상조사를 끝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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