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교권은 떨어질 대로 떨어졌지만, 교원단체들은 정부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주최한 스승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실제 교육 현장은 어떤지, 조윤하 기자가 선생님들의 하루를 함께했습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인 권미혜 선생님이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7시.
행정 업무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권미혜/고등학교 교사 : 체험활동 다녀온 친구들, 결석이나 환불하는 이유 다 이렇게 적은 걸 (정리 중입니다.) 결제 금액과 인출한 금액이 일치해야 하잖아요.]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은 칠판에 선생님 얼굴을 그리고 못다 한 말을 적습니다.
[나 들어가도 되니? (잠시만요. 근데 이미 들킨 거 아니야?) 고마워, 고마워.]
중간고사 성적표를 나눠줄 땐 농담 섞인 말이 오갑니다.
[(제 뒤에 서른 명 있어요.) 너 뒤에 서른 명이나 있어? 너무 많은데? (얼마나 잘 찍은 거야?)]
한국교총이 전국 교사 8천900명에게 물었더니, 교사의 42.7%는 학생의 발전과 성장이 느껴질 때, 25.8%는 학생으로부터 감사와 격려를 받을 때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수업이 없는 4교시에 서둘러 점심을 먹고, 학생 상담을 하고, 학생들이 하교한 뒤에도 권 선생님의 행정 업무는 끊이지 않습니다.
교사 10명 중 9명은 전체 업무 가운데 행정 업무의 비중이 40%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악성 민원은 지금도 마음을 누릅니다.
[권미혜/고등학교 교사 : 전화벨이 울리는 게 무서울 때가 있긴 합니다. 바로 대응을 해드려야 한다는 약간의 압박….]
교사 67.9%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교권이 침해될 때'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단에 서는 건 제자들 덕분입니다.
[권미혜/고등학교 교사 : 올해도 (학생들이) 삼행시를 선물했어요. 권장해요. 미래를 여는 첫걸음으로. 혜성처럼 빛나는 권미혜 선생님을 만나세요.]
교권이 추락해 가는 현실 속에서도 소명 의식을 갖고 묵묵히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을 위해 안정적인 근무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게 교사들의 목소리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조수인·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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