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전 세계 박물관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관람객을 모았습니다. 관람객이 늘면서 더 나은 전시 환경을 위해 입장료를 받자는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해외 주요 박물관과 비교하면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낮아, 우리 국민 부담만 키울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휴일을 맞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앞엔 어김없이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이민희/경기도 부천시 : 오면 두세 시간 줄선다고 그래서, 가장 빨리 와야 한두 시간 서 있는 게, 더 시간 소모가 안될 것 같아서 빨리 왔어요.]
[로베앙/프랑스 마르세유 : 뭐, 북적북적하네요.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일 테니까 흥미롭기도 하고요.]
지난해 관람객 650만 명 시대를 열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는 지난 3월까지 이미 200만 명 넘게 찾으며 관람객 수 세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람의 질이 떨어진다는 부작용이 생기면서 유료화 논의가 촉발됐습니다.
[김영호/전 한국박물관학회장 : 이제 지속 가능이라는 측면에서 유료화가 이제는 필요하지 않는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 '자꾸 보면 너무나 좋다'를 느끼는 거기 때문에, 관람을 위한 허들을 낮추는 게 더 바람직한 거지 그것을 높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
특히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높은 해외 박물관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75%, 영국 박물관은 60% 내외가 외국인 관람객인 반면, 국립중앙박물관은 3.55%에 불과해 유료화는 곧 우리 국민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료화로 관람의 질을 높이고 유물 확충과 시설 개선 등을 도모할 순 있지만, 지난 2008년 무료 전환 당시의 명분이었던 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와 서민 부담 경감이 무색해질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단 조심스럽게 유료화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유홍준/국립중앙박물관장 (2025년 10월) : 저희도 유료화하는 시점과 유료화 방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 연말부터 온라인 예약과 모바일 티켓 제도를 시행해, 정확한 관람객 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입니다.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도 필요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유료화 여부가 결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석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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