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에 훼손된 일본 구마모토성(2016.4.15)
일본 구마모토에서 2016년 4월 14일과 16일 두 차례 발생한 강진 당시 열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자 탈출' 괴담 소동으로부터 10년이 흘렀습니다.
강진으로 270명 이상이 숨지는 등 피해도 컸지만, 트위터(현 엑스·X)에 "동물원에서 사자가 뛰쳐나왔다"는 허위 글과 조작된 사진이 올라오면서 재난 대응에 심각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이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재난 가짜뉴스'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한층 더 교묘하고 정교한 형태로 변화하며 사회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발생하는 재난 가짜뉴스는 생성형 AI까지 동원되면서 맨눈으로는 진위 파악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1월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돗토리 사구(모래언덕)가 갈라졌다"거나 "공원에 연못 같은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AI를 동원해 만든 가짜였습니다.
2024년 노토반도 강진 때는 허위 신고로 인해 경찰관들이 헛걸음하며 실제 구조 활동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의 분석 결과 노토반도 강진 초기 24시간 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구조 요청 게시물 1천91건 중 약 10%인 104건이 허위로 추정됐습니다.
573건 중 1건이었던 구마모토 지진 당시와 비교해 가짜뉴스의 비중과 확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음을 보여줍니다.
소셜미디어(SNS) 이용률 급증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일본 총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엑스 이용률은 2016년 27.5%에서 2024년 50.3%로, 인스타그램은 20.5%에서 60.9%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조회수에 따라 수익이 배분되는 플랫폼의 보상 구조가 자극적인 허위 정보 양산을 부추기는 실정입니다.
웨더뉴스가 지난 2월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80% 이상이 "가짜뉴스를 판별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일본 정부의 법적 대응은 표현의 자유 논란 등에 가로막혀 여전히 뒷북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야마구치 신이치 고쿠사이대 교수는 "생성형 AI로 인해 가짜뉴스는 만들기 쉽고, 그럴듯하며, 퍼지기 쉬운 구조를 갖췄다"며 "재해 관련 게시물에 대해 SNS 수익화를 정지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교도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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