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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복판의 미군 심장박동으로 탐지"…'신기술' 맞나 [사실은]

<앵커>

이란에서 격추된 미국 전투기 조종사가 4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일이 있었죠. 한 외신은 먼 거리에서 조종사의 심장박동을 탐지해 조종사를 찾아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를 두고 과학계에선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기술적 도약일지, 아니면 과장일지, '사실은' 코너에서 정구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존 랫클리프/CIA 국장 (지난 6일) : 우리는 전 세계 어떤 정보기관도 보유하지 못한, 인적 정보망과 최첨단 기술을 모두 투입했습니다.]

이란에서 미국 조종사를 구출한 뒤 미국 CIA 국장이 한 말입니다.

뉴욕포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령의 속삭임'이란 신기술이 처음 적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장거리 양자 자기 측정법으로 조종사의 심장박동을 탐지했다는 겁니다.

심장박동을 얼마나 먼 거리에서 탐지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는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64km 떨어진 곳에서 미군을 발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내에서 이 기술을 연구 중인 표준과학연구원을 찾아갔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다이아몬드를 이용해 만든 양자 센서입니다.

이걸 이용해서 심장에서 나온 아주 미세한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연구가 어려운 건 심장 자기장이 너무 약하기 때문입니다.

심장에서 나오는 자기장은 10의 마이너스 11승 테슬라 수준으로, 지구 자기장의 1천만 분의 1, 막대자석의 1억 분의 1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심장과 멀수록 자기장 측정은 더 어려워집니다.

심장에서 1m만 떨어져도 자기장은 1천 분의 1로 줄어듭니다.

미국의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1km 거리에선 심장 자기장 신호가 1조 분의 1 수준으로 약해진다면서, '유령의 속삭임'이란 기술에 과학계는 회의적이라고 전했습니다.

3년 전 미국 국방 연구 당국이 이 기술을 공개했을 때도 측정 가능 거리는 심장에서 10cm 정도였습니다.

[심정현/표준과학연구원 양자자기센싱 그룹장 : 현존 가장 정밀한 센서를 이용하면 대략 1m 정도 거리에서 저희가 측정을 할 수가 있고요. 자기장 측정만으로 병사의 심장 신호를 검출하기는 어려운 걸로 판단을 하고 있고요.]

미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어떤 기술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일각에선 다른 신기술로 조종사를 찾았거나, 이란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일종의 기만 전술을 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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