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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엔 '영정사진'…47년 만의 '악수'로 시작했지만

<앵커>

협상은 비록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이 마주 앉은 건 47년 만이었습니다. 협상이 새벽까지 이어지며 한때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는데요.

1박 2일간 긴박했던 상황을 홍영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미국과 이란은 협상단 규모로 이번 담판의 무게를 보여줬습니다.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분야별 참모진에 경호 인력까지 300여 명이 왔고, 이란은 초등학교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을 비행기에 태우고 70여 명이 이슬라마바드로 왔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낮 미국과 이란은 먼저 중재국 파키스탄과 협의했습니다.

이후 오후 5시 30분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밴스 미 부통령과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첫 만남에서 악수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양국 최고위급 회담이 열린 건 외교 관계가 단절된 1979년 이후 47년 만이고, 대면 접촉은 2015년 이란 핵 합의 이후 처음입니다.

협상은 두 차례 휴식을 거쳐 회담 시작 8시간이 지난 12일 새벽 1시쯤, 세 번째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회담이 우호적이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회담 분위기가 시시각각 변했고 회의 내내 긴장감이 요동쳤다"고 보도했습니다.

2시간 뒤인 새벽 3시쯤, 이란 매체는 밤샘 마라톤협상이 끝났다는 소식과 함께 양측 간 일부 심각한 의견 차이가 있지만, 이날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종전 합의의 불씨가 살아 있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3시간 뒤 회담 결렬이 선언됐습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건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가이/이란 외무부 대변인 : 처음부터 한 번의 회의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1박 2일 담판은 47년 만의 악수로 시작했지만, 빈손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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