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전 협상의 판을 깬 건 예상대로 핵물질 처리, 그리고 호르무즈 개방 문제였습니다. 21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이견만 확인한 겁니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전병남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입장 차가 극명한 첫 쟁점은 이란의 핵물질 처리 문제입니다.
핵폭탄 10여 개를 만들 수 있는 최대 60% 농축 우라늄 440.9kg은 이번 공습에도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깊이 묻혀 있는 모든 핵 '먼지'를 파내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농축 우라늄은 물론이고, 핵무기 개발을 가능하게 할 모든 수단까지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협상 대표) :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핵무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약속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입니다.]
이란의 원심분리기와 지하 농축시설은 이번 전쟁에도 파괴되지 않았다는 분석 속에 이란은 평화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할 권리는 포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라늄 농도를 낮추고 비축량을 줄이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 때 합의보다 더 많은 걸 얻어야만 전쟁을 끝낼 명분이 생기는 트럼프로서는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놓고도 셈법이 엇갈렸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이 해협을 미국과 함께 통제하는 방안을 거부했고, 단독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군부와 연결된 타스님 뉴스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한 양보를 미국이 얻어내려 했지만,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 압박에 직면한 트럼프로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가 시급합니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부터 합의할 경우, 협상 주도권을 미국에 내어주게 될 거라는 전략적 고려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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