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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마지막 숨결 남은 강원 영월 모습…'월중도' 특별 공개

단종이 1456년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된 청령포의 실경을 그린 실경산수화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 단종이 1456년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된 청령포의 실경을 그린 실경산수화

"여러 사람의 의논을 따라 상왕을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하고 궁에서 내보내 영월에 거주시키니…." (세조실록 중에서)

1457년 음력 6월 21일 세조(재위 1455∼1468)가 교지를 내립니다.

판돈녕부사를 지낸 송현수(?∼1457) 등이 '반역'을 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상왕, 즉 어린 조카 단종(재위 1452∼1455)의 지위까지 강등한 것입니다.

송현수는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의 아버지, 즉 단종의 장인이었습니다.

세조는 "하늘의 명과 종사(宗社·종묘와 사직을 일컫는 말)의 중함을 돌아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며 어린 조카의 신분을 낮추고 수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냅니다.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단종은 생을 마감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이달 16일부터 경기 성남시 연구원 내 장서각 전시실에서 보물 '월중도'(越中圖) 8폭 전면을 특별 공개한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월중도는 영월에 남은 단종의 자치와 당시 충신의 절의가 깃든 장소를 그린 화첩입니다.

총 8폭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7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화첩에는 단종과 관련한 장소가 정교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 유배지인 청령포, 청령포에 홍수가 발생하자 머물렀던 관풍헌, 애처로운 마음을 담아 시를 지었다고 전하는 자규루(당시 매죽루) 등이 담겼습니다.

청령포를 그린 그림의 경우, 고갯길 넘어 굽이치는 물길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영조(재위 1724∼1776) 대에 이르러 단종 관련 유적을 정비하며 일반인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 금표비(禁標碑)도 눈에 띕니다.

1763년 영조가 친필로 '단묘재본부시유지'(端廟在本府時遺址)라는 비문을 써서 단종이 살던 집터에 세운 비각(碑閣·비를 세운 뒤 그 위를 덮은 집) 등도 그려져 있습니다.

'월중도' 표지

화첩에서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의 정려각, 단종 복위를 꾀하다 목숨을 잃은 사육신 등 충신을 제향하기 위해 건립한 창절사 모습 등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월의 모습을 담은 읍치도(邑治圖), 영월도(寧越圖) 등도 있습니다.

월중도는 조선의 기록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습니다.

장서각 관계자는 "단순한 옛 그림이 아니라,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와 그를 기리는 조선 왕실의 기억을 담은 기록화"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인물과 장소를 통해 그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물"이라며 "조선 왕실의 회화와 기록문화를 직접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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