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42년 2월 3일, 일본이 바닷속에 뚫은 조세이 탄광에서 조선인 136명이 수몰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희생자 유골이 수습됐고, 여섯 달 만에 두 번째 유골이 또 유족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문준모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바닷속에서 발굴한 유골을 보자 유족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한국인 유족 : 고마워요, 고마워요.]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모집한 다국적 잠수사 3명이 바다로 들어간 지 5시간 만이었습니다.
DNA 감정에 필요한 두개골과 치아 여러 점이 수습됐습니다.
발견된 위치는 지난해 8월 한국인 잠수사 부부가 처음 유골을 수습했던 곳입니다.
유골이 더 있다는 건 알았지만, 위험한 환경 때문에 추가 수습까지는 여섯 달이 걸렸습니다.
이곳이 본갱도 입구가 있던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막혀 있어서 잠수사들은 보트를 타고 여기서 400m 떨어진 해상 배기구로 진입합니다.
잔해물을 뚫고 배기구 아래로 30여m를 내려간 뒤, 캄캄한 바닷속을 200m 이상 가야 하는 목숨을 건 작업입니다.
[이사지 요사타카/일본잠수사 : (유골 있는 데까지) 작년엔 25분 걸렸는데 오늘은 한 시간 가량 걸렸어요. 광산이라 녹슨 것들이 많아서 작업이 힘들었습니다.]
철저히 외면하던 일본 정부는 지난달 한일 정상이 DNA 감정에 협력하기로 한 이후, 처음 현장을 시찰하는 등 태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그러나 유골 수습을 시민단체에 맡겨둔 일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양현/조세이탄광희생자 한국유족회 회장 : 일본 정부가 해야 해요. (일본) 기업이 저질러 놓고 기업도 책임 안 지고 일본 정부도 책임 안 진다고 하면 우리는 어디 가서 하소연합니까.]
내일(7일)은 인근 추도 광장에서 84주기 추도식도 열립니다.
내일 추도식에는 우리나라 행정안전부도 참석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에 정부 포상을 할 계획입니다.
우리 정부가 한일 과거사 관련 활동을 해온 일본 시민단체에게 포상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임찬혁·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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