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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방울 때도 잘 넘어갔다"?…엇갈리는 진술

<앵커>

이른바 '쪼개기 후원' 의혹을 두고, 김경 전 시의원은 강선우 의원이 먼저 후원금 방식으로 돈 달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고, 강 의원은 그런 적이 없단 입장입니다. 두 사람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김 전 시의원의 또 다른 진술이 확인됐습니다. 쪼개기 후원이 힘드니 다시 현금으로 줘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강 의원이 그러라고 했다는 겁니다.

배성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배성재 기자>

강선우 의원은 지난달 20일 첫 경찰 조사에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김경 전 시의원이 자신에게 쇼핑백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씨가 건넸던 쇼핑백이 돈 1억 원이라는 사실을 알고 돌려주는 게 김 씨의 거부로 매우 어려웠다며 당시 유세 현장에서 받은 쇼핑백도 보좌진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김 씨의 경찰 진술은 상반됩니다.

문제의 1억 원을 돌려받은 뒤 강 의원 측이 먼저 후원금 형태로 다시 돈을 달라고 요청해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겁니다.

김 씨는 당시 쇼핑백에 6천만 원이 들어 있었다며 이 돈을 건네기 며칠 전 강 의원과 함께 참석한 지역 행사에서 자신이 "후원금 형태로 돈을 전달하기가 힘들다"며 "현금으로 드리면 안 될까요"라고 이야기하자, 강 의원이 "그래요"라고 답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일에 돈을 돌려받은 경위도 강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수행비서가 본 것 같다. 돌려줄 테니 후원금으로 다시 달라"고 말했다는 게 김 씨의 진술 내용입니다.

김 씨는 몇 달 뒤 지인 등을 통한 쪼개기 후원에 또 어려움을 겪자 현금 3천만 원을 넣은 에코백을 들고 강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강 의원이 주변 시선을 의식한 듯 "후원으로 해달라"고 재차 요구하며 돌려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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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쪼개기 후원금을 건넬 때 강선우 의원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방식까지 코치를 받았다는 김경 전 시의원의 진술 내용도 어제(4일) 전해 드렸습니다. 당시 강 의원 측이 쌍방울 그룹의 후원을 거론하며 "그때도 문제없이 잘 넘어갔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고 김 전 시의원은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어서 손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손기준 기자>

김경 전 시의원은 문제의 1억 원을 2022년 8월에 돌려받은 뒤 같은 해 10월부터 2024년까지 강선우 의원 측에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돈을 건넸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다만 강 의원 측이 이를 먼저 요청했고, 입금 과정에서 "잘 쪼개어 티 안 나게 해달라"고 추가 요청도 했다는 겁니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강 의원 측이 "우리가 쌍방울 때도 선관위에서 문제가 될 것 같아 일단 반환하고 나중에 다시 받았다", "쌍방울도 이렇게 해서 문제없이 잘 넘어갔다"고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김 씨가 들었다고 주장하는 쌍방울 그룹의 강 의원 후원은 지난 총선과 강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언급됐던 의혹입니다.

당시 국민의힘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 임원 2명이 2021년과 이듬해 2천만 원에 달하는 정치 후원금을 쪼개기 후원하고, 강 의원 지역구 복지재단에 6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구상찬/당시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갑 후보 (2024년 4월) : 거액의 쪼개기 후원금과 후원 물품을 쌍방울로부터 받은 강 후보는 아직도 (쌍방울 측이) 전혀 모르는 사람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김 씨와 보좌진 사이 대화 내용을 강 의원은 알지 못하나, 2022년·2023년 후원금은 모두 반환했다"며 관련 증빙 자료는 경찰에 이미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금 1억 원과 후원금까지 받은 돈 전부를 총 5차례에 걸쳐 반환했다며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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