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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먹었다" 잇따른 사고들…전문가들의 경고

<앵커>

지난 2일 서울 종각역에서 다중 추돌 사고를 낸 택시 기사에게선 마약 성분이 검출됐는데, 이건 감기약 때문이었습니다. 이른바 '약물 운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평소에 먹던 약이라도 운전하기 전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수환 기자의 심층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일 퇴근 시간대 횡단 보도 앞 인도를 덮쳤던 서울 종각역 다중 추돌 사고.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등 큰 인명피해를 낳았습니다.

사고를 낸 70대 택시 기사 A 씨는 약물 간이검사에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 정밀검사 결과 감기약 성분이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감기약을 먹었고, 사고 당시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출된 성분 가운데 기침, 가래약으로 많이 쓰이는 '디하이드로 코데인'이 '모르핀'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구조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감기약의 경우 '디하이드로 코데인' 외에도 콧물약으로 많이 쓰이는 '항히스타민제' 등의 졸음 유발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오인석/대한약사회 부회장 : 저희가 복약 지도할 때, 졸음 부작용이 너무나 명백한 약들은 '운전하시면 안 된다'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어요. 원칙은 약물 복용하신 뒤에 졸음이 오면 운전하면 안 되는 거예요.]

재작년 7월엔 또 다른 70대 택시 기사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앞으로 돌진해 4명이 다쳤는데, 감기약을 먹고 운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의가 필요한 건 감기약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에는 방송인 이경규 씨가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상태로 다른 사람의 차를 몰다가 절도 의심 신고를 당한 뒤, 약물 간이 검사에서 마약 성분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인석/대한약사회 부회장 : 대표적으로 수면제, 신경안정제, 우울증약, 공황장애약 당연히 운전 시 주의 필요합니다.]

오는 4월부터는 약물 운전 혐의의 처벌 수위를 높인 개정법률안도 시행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운전자 처벌 강화만이 아닌 의료진이 운전에 유의해야 할 약 성분 고지 의무를 분명히 하는 식의 제도 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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