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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탄에 지지층도 등 돌려…신정체제 '흔들'

<앵커>

이란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로, 47년간 이어진 신정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 파탄 속에 대중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이슬람 정권의 전통적 지지층마저 등을 돌렸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여러 번 벌어졌습니다.

지난 2009년과 2022년이 대표적인데, 부정선거나 여성의 히잡 착용 반대처럼 정치적 사안으로 진보층이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슬람 정권 핵심 지지 세력인 상인과 일부 상류층까지 가세했습니다.

경제파탄 때문입니다.

핵개발에 따른 서방 제재로 외화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석유 판매가 막혔고, 시리아 아사드 정권,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등 친이란 정부가 붕괴하면서 이들을 지원하며 빌려준 수백억 달러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처했습니다.

특히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화폐 가치는 10년 전과 비교해 45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이란 상인 : 아침에 일어나면 다 가격이 올라있어요. 유제품도 비싸고, 달러도 비싸죠. 이게 이스라엘과 무슨 상관이 있죠?]

돈을 풀어서라도 경제난을 해결해야 하지만, 이란 정부는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6월 미국, 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에서 완패하고 공포 정치를 강화하면서 내부의 불신은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 : 전쟁 끝나자마자 또 이란 당국이 한 게 2천여 명의 시민들을 또 다 투옥을 했었습니다. 간첩이라는 혐의로요. 그래서 사실 작년 6월 전쟁 이후에 지금 현재 이란 이 체제의 정당성은 거의 바닥으로 추락을 했다.]

다만 반정부 시위대 구호에 대안으로 등장하는 레자 팔레비 왕세자는 47년 전 이슬람 혁명 때 미국으로 망명해 이란 내부에 기반이 없습니다.

빵을 달라는 요구에 총알로 답하는 47년 이란 신정 체제의 운명이 국제 정세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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