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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확진?" 직원 SNS 뒤졌다…쿠팡 '개인 탓' 정황

<앵커>

이번엔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2020년 쿠팡에서 일어난 사건을 전하겠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당시 김범석 쿠팡 대표가 처음으로 확진된 직원의 개인 탓으로 몰아가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쿠팡은 이 과정에서 직원의 SNS까지 뒤졌고, '언론 플레이'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0년 5월 26일 SBS 8뉴스 : 경기도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난 나흘 동안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일한 40대 여성이었습니다.

이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자 쿠팡의 방역 수칙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쿠팡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 A 씨와 정보보안팀 관리자가 나눈 메신저 대화입니다.

A 씨는 "환자에게 비난을 전가하기 위해 김범석 대표가 '부주의한 엄마'라는 접근 방법을 밀어붙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다행히 다른 직원인 C 씨가 김 대표를 설득해 장애 아동의 엄마인 환자를 공격하지 않도록 했다"고 언급합니다.

김 대표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직원 개인에게 떠넘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들의 대화에선 쿠팡 측이 언론 매체를 통해 직원 책임론을 키우려 한 정황도 보입니다.

A 씨는 "김 대표와 C 씨의 생각은 영어권 언론매체에 쿠팡 정보를 실어 한국 언론에 인용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어로 인용 보도되면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를 확산시키고 환자를 공격할 걸로 C 씨는 믿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당시 작성된 문서에서는 쿠팡 측이 직원의 신상을 캐려 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파워포인트 파일에는 직원의 감염 경로가 도표로 정리돼 있고, 동선이 한글과 영어로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는 직원 이름과 얼굴 사진이 드러난 페이스북 화면과 함께 개인 블로그 글까지 캡처돼 있습니다.

이런 의혹들에 대해 쿠팡 측은 쿠팡 측은 "해임된 전 임원이 불만을 가지고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과 함께 "언급되는 당사자는 현재 퇴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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