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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 초강수…발끈한 중국 "모든 압박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유조선 봉쇄에 나서자 베네수엘라가 바로 중국에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현지시간 어젯밤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교부장관의 요청으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길 장관이 현재 봉쇄 상황을 설명하면서 "주권과 독립을 수호하고,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어떠한 협박이나 권력 남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중국은 모든 일방적인 압박 행위에 반대하며, 모든 국가가 주권과 국가적 존엄성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정당한 권익 수호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유조선 봉쇄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겁니다.

베네수엘라는 전체 원유 수출의 45%를 중국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국가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에서 중국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겁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규제로 판로가 막히자 중국 수출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중국은 싼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 왔습니다.

결국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의 원유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자, 비판의 목소리를 낸 걸로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퇴출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 베네수엘라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역시 국가 수입의 원천인 원유 수출을 어떻게든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원유 수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취재 : 한상우, 영상편집 : 이승열,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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