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등을 연출한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가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로 체포된 건 이들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사건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의 죽음을 조롱하며 독설을 쏟아냈다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일요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고급 주택가에서 롭 라이너 감독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아들 닉 라이너를 부모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32살 아들은 10대 시절 마약에 손을 댔지만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닉 라이너/부모 살해 용의자(2015년, PAUL MECURIO 인터뷰) : 마약 같은 것을 했을 때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어요.]
라이너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비롯해 '미저리', '어퓨굿맨' 등 한국에도 잘 알려진 영화를 만든 유명 감독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당 지지자로 트럼프 대통령 비판을 최근까지 이어왔습니다.
[롭 라이너/영화감독 (지난 10월, MSNBC 인터뷰) : 착각하지 마세요. 이 나라가 완전한 독재국가가 되기까지는 1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픈 일이 일어났다면서도 미국에 해로운 사람이었다며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변했습니다. '트럼프 발작 증후군'이죠. 어떤 식으로든 롭 라이너의 팬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비극적 사건 희생자를 이런 식으로 비난하는 건 무례하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공화당 안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존 케네디/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 누군가가 살해당하거나 암살당했을 때, 찰리 커크에게 일어난 일처럼 말이죠. 그럴 때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존중을 표해야 합니다.]
CNN은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가 암살당했을 때 그의 죽음을 조롱하지 말라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번엔 할 말 없게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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