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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12월 3일 계엄 선포했나…다음 날 뜻밖의 '일정'

<앵커>

계엄은 지난해 12월 3일, 화요일 밤에 갑작스럽게 선포됐습니다. 만약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비우고 각 지역구로 떠나는 금요일 밤에 선포됐다면 계엄 해제 표결이 어려웠을 겁니다. 이 때문에 '왜 하필 화요일이었을까'에 관심이 쏠렸는데, 특검팀이 여기에 대한 판단을 내놨습니다. 또, 계엄 준비가 계엄 선포 1년 전부터 이뤄졌다는 사실도 물증과 함께 제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덕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바로 다음 날,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은 미국행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CIA 국장 내정자와 면담 계획이 잡혀 있었던 겁니다.

특검팀은 조 원장의 출국을 계엄 선포 후 미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듬해 1월 말 취임 예정인 어수선한 시기를 노려 비상계엄 선포 시점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특검팀은 1972년 10월 유신도 미국 대통령 선거 중에 있었다며, 대선 전후 혼란한 시기가 아니면 미국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노상원 수첩에 적힌 '미국 사전 협조, 사전 통보' 내용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계엄 선포 날짜 선정 과정에 무속 개입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노상원 수첩'을 통해 2023년 10월 이전 계엄을 준비했다는 SBS의 단독 보도를 사실로 확인했습니다.

군 장성들이 2023년 10월 전후 '노상원 수첩' 내용대로 인사가 났는데, 이들 직책은 비상계엄의 핵심 보직이었습니다.

[조은석/내란 특별검사 : 2023년 10월 이후, 그들이 논의한 대로 육군참모총장 박안수, 방첩사령관 여인형, 9사단과 30사단을 관할하는 지상작전사령관이 보임되었습니다.]

2023년 10월부터 계엄 준비에 착수해 지난해 9월 실제 인력을 선발했고, 다음 달 계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 무인기 침투 작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특검팀은 2022년 11월 "비상대권이 있다, 쓸어 버리겠다"는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장 발언과, 이보다 석 달 앞서 '계엄 준비'를 전해들었다는 사정기관 관계자 진술 등을 근거로 윤 전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계엄 인식을 지니고 있었고, 2023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한흥수·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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