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14일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하자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호주 시드니에 있는 유명한 해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경찰관 등 11명이 숨졌습니다.
남성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나머지 1명은 검거됐으나 중상을 입었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로이터통신과 호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이날 저녁 6시 46분쯤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해변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외신은 이 사건으로 어린이와 경찰관 등 11명과 용의자 1명이 사망하고, 경찰관 2명을 포함해 2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2명 중 1명을 현장에서 사살하고 다른 1명은 체포했습니다.
검거된 용의자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발생 초기엔 부상자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사망자가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목격자들은 검은색 옷을 입은 총격범 2명이 발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된 영상엔 해변에서 여러 발의 총성과 함께 경찰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관광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또, 차량 뒤에 숨었던 시민이 총격범을 향해 달려든 뒤 총기를 빼앗았으나 해당 총격범이 다리 쪽으로 달아나는 장면도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오늘 우리는 다른 이들을 도우려고 위험 속으로 달려간 호주인들을 봤다"며 "이 호주인들은 영웅이고 그들의 용기가 (다른)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다리 아래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있는 총격범의 차 안에서 급조폭발물(IED)를 찾아냈습니다.
본다이 해변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가로 주말엔 서핑 애호가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당시 해변에선 1천 명 넘게 모인 유대인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현지 매체는 이를 토대로 이번 사건이 유대인 행사를 겨냥한 표적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누카'의 첫 촛불을 켜려고 (호주에) 간 유대인들에게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매우 잔혹한 공격을 해 우리 형제자매들이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거대한 반유대주의 물결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반유대주의를 없애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호주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하누카는 촛불 켜기 등으로 제2 성전 재건을 기념하는 유대교의 봉헌 축제 명절이며 양력 기준으로 대개 연말에 열립니다.
그러나 호주 당국은 용의자들의 범행 동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만, 호주 경찰은 이번 총기 난사를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또 다른 용의자나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호주는 총기 난사 사건이 비교적 자주 일어나지 않는 나랍니다.
1996년 태즈메이니아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35명이 숨지자 호주 정부는 자동·반자동 총기 소유를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2014년에 5명이, 2018년에 7명이 각각 숨진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고 두 사건 용의자는 자신들의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2022년에는 퀸즐랜드주 브리즈번 서쪽의 교외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2명 등 모두 3명이 숨졌고, 용의자 3명도 사살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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