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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질타 받자 '공개 반박'…"공항 마비될 것" 무슨 일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주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외화를 불법 반출하는 문제를 놓고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거세게 질책한 게 화제가 됐습니다. 이 사장이 이틀 만에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으로는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그제(12일) 생중계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외화를 책 속에 숨겨 불법 반출한다면 적발할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제) : 100달러짜리 한 묶음씩 책갈피에 끼워서 가져가는 게 가능하냐, 그 말이잖아요. 안 걸리고.]

[이학재/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그제) : 저희가 검색을 해서요. 그래서 그것이 적발이 되어서 세관으로 넘겨….]

[이재명 대통령 (그제) :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새요?]

그렇게 질책을 받았던 이 사장이 오늘 자신의 SNS에 인천공항공사의 업무는 칼과 총기류 등에 대한 물품 검사라며, 책갈피 외화 반출 수법의 경우 "30년 경력의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라고 이 대통령을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온 세상에 관련 수법이 알려졌다"며 이 대통령이 제시한 것처럼 수하물을 100% 열어서 검색한다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 사장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거라는 비판도 나왔는데, 대통령실은 정상적 업무보고였다고 일축했습니다.

[김남준/대통령실 대변인 : 야당이 그렇게 문제 제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바라보니까 그렇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주류 역사학계가 '위서'로 판단하는 한국 상고사를 다룬 책 '환단고기'를 언급할 걸 두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제) : 환단고기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아요?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거잖아요?]

야권에서는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영화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는 반박 등이 이어졌는데,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 검토를 지시한 건 아니라며 객관적 역사관 확립을 위한 논리가 세워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강동철,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김한길·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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