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버스가 또 멈춰 서는 사고가 났습니다. 고장과 사고로 멈췄던 운항이 재개된 지 보름만입니다. 수심이 낮은 구간에 한강버스의 바닥이 걸리면서 승객 82명이 1시간 만에야 구조됐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조선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탑승객들이 내립니다.
어젯밤(15일) 8시 15분쯤 한강 뚝섬 선착장에서 출발한 한강버스가 잠실 선착장을 100여m 남겨두고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당시 탑승객 가족 : 퉁 하고 밑이 부딪혀서 움직이지 못한 거죠. 컴컴하고 구조는 이렇게 늦고, 사람들은 되게 많은데 다 쳐다만 보고 있고.]
승객 82명은 1시간 만에야 전원 구조됐습니다.
서울시는 배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수심이 얕은 구간에 바닥이 걸려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잠실 선착장 주변 수심이 얕아 항로 구간 강 밑을 파내 수심 2.8m를 확보해 놓았지만, 선박이 정상 항로를 이탈해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강 위에 띄워 둔 항로 표시등이 충분히 밝지 않아 선장이 등을 보지 못한 것도 사고 원인으로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어제 낮에도 한강버스는 뚝섬 근처에서 강바닥의 이물질에 걸려 출항을 못 하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이어지자, 서울시는 압구정부터 잠실 구간 운항을 중단하고, 여의도에서 마곡 구간만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잦은 고장으로 한 달간 운항이 중단됐던 한강버스가 운항 재개 보름 만에 또 일부 구간 운영이 중단된 겁니다.
[박진영/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 : 수중을 좀 체크를 해서 수심이 충분히 나오는지 안전성이 담보된 이후에 다시 운항을 재개할 계획으로.]
서울시는 사고가 난 배를 조만간 인양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들은 앞서, 한강 일부 구간 수심이 얕아 운항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서울시는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 작업 등 여러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근본 대책 마련과 사업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김한결,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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