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택배가 잘못 배송됐다"는 이유로 택배기사가 손님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비슷한 일들이 잇따르면서 택배나 배달 기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배달원을 건물 경비원이 마구 때립니다.
오토바이 주차를 잘못했다는 이유입니다.
술 취한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배달원을 폭행하기도 합니다.
잊을 만하면 SNS에 올라오는 배달원 폭행 문제.
이번에는 30대 택배원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실이 한 달 뒤에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회사의 위치 추적 시스템 오류로 물건이 엉뚱한 곳으로 배송되자 화가 난 손님의 가족이 택배원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숨진 택배원 리 씨 가족 : 우리 가족이 소포를 늦게 배송했다고 설명했고, 그 후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 여성 고객이 서두르라고 재촉했고, 두 사람은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남편이 찾아와서 공격했습니다.]
리 씨가 소속한 중국 우정국은 "유족과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위치 배송 시스템 오류와 택배원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1천300만 명에 달합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해지면서 그 숫자가 급증했고, 업체 간의 서비스 경쟁이 심해지면서 처우는 더욱 열악해졌습니다.
음식에서 생필품까지 대부분 30분 이내에 배달이 이뤄지는데 혹여 배송이 늦거나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배달원이 책임을 집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달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당국의 확실한 의지 없이는 이번에도 사인 간의 분쟁으로 정리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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