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30대 젊은 이민자 출신의 무슬림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뉴욕시의 새 시장으로 당선된 맘다니는 이민자를 지키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방송을 지켜보던 지지자들 사이에서 탄성과 환호,
[맘다니, 맘다니.]
그리고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91년생 34살 첫 무슬림 이민자 뉴욕 시장이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조란 맘다니 당선자는 버스 무료, 보육 무료, 월세 동결 등의 공약을 내세워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맘다니 당선자의 주요 지지층은 바로 이곳에 있는 20·30대 젊은 층들입니다.
견디기 힘든 뉴욕의 물가와 생활 환경을 고치기 위해서라면, 바닥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라파엘 노보아/맘다니 지지자 : 무료 버스나 공공 식료품점 같은 공약으로 생활비 위기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맘다니가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당선 직후 맘다니는 이민자를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바로 겨냥했습니다.
[조란 맘다니/뉴욕시장 당선자 : 트럼프 대통령, 잘 들으세요. 우리 중 누구라도 건드리려면, 우리 모두를 상대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면서, 당선되면 정부 지원을 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함께 치러진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여유 있게 승리했습니다.
출구 조사에서는 이민 단속 대상이 되고 있는 중남미계 유권자들이 민주당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는 정부 셧다운 때문이라면서, 특히 트럼프 본인이 선거를 치른 게 아니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CNN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집권 2기 최저인 37%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균열을 만들려는 민주당과 방어하려는 대통령 사이에 정치적 격돌이 오늘 선거 이후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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