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 행사장 근처 아파트에 주차된 외부 차량
울산에서 주민에게 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지방단치단체의 행사로 때아닌 아파트 주차난이 벌어져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행사장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사전 협조 요청 없이 행사 인력 차량이 대거 몰린 탓입니다.
오늘(5일) 울산시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달동 쉼터공원에서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남구가 2009년부터 매년 각 동을 순회하며 소형가전 수리, 칼갈이, 분갈이, 건강 상담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당시 남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20여 명, 자생 단체 관계자 50여 명 등 행사 운영 인력 70여 명이 쉼터공원 주변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주민 불편이 발생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평일 오후였는데도 주차 공간이 거의 없어 20분 넘게 돌다가 멀리 떨어진 곳에 겨우 차를 댔다"며 "확인해보니 아파트 스티커가 없는 차들이 전체의 70% 이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르신을 태운 이동약자 지원 차량도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멀리 주차했고, 어르신은 보조인의 부축을 받으며 단지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외부 차량에 딱지를 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차주가 "행사하러 온 공무원인데 왜 스티커를 붙이냐"고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주차 차단봉 없는 아파트라지만 엄연한 사유지인데, 행사를 한다면 별도 주차 공간을 마련하거나 최소한 사전 협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취지는 좋은 행사지만 공무원들이 무단 주차를 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단속에 항의하는 태도를 보여 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남구 관계자는 "행사 개최 홍보는 했지만, 주차 관련 사전협조 요청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아파트 근처에서 행사 진행 시 입주자대표회의 측과 미리 협의해 주민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주민에게 보다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주기 위한 행사이니만큼 약간의 불편이 발생하더라도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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