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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에게 "양심껏 행동"…입단속하던 런베뮤 사과문

<앵커>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던 '런던베이글뮤지엄'측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불매운동까지 언급되며 여론이 나빠지자 태도를 바꾼 걸로 보입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대표이사 명의로 SNS에 올린 사과문입니다.

"부족한 대응으로 유족이 받았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과"한다고 썼습니다.

또 신규 지점 개점을 준비했던 직원들이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소보다 노동 강도가 셌을 거란 점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다만, 과로사 여부는 회사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며, 관계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7월 16일 인천점 신규 개장 업무를 맡았던 26살 정효원 씨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이 정 씨가 사망 전 일주일간 80시간 넘게 일했고 수면 부족과 피로를 호소했다며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자,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한 임원은 유족이 산재를 신청하려 하자 "양심껏, 모범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는 문자 메시지까지 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회사가 직원들 입단속에 나선 사실까지 확인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거론되는 등 비판 여론이 확산했습니다.

[고 정효원 씨 아버지 : (장례 때는)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도움 줄 수 있는 거 다 한다고 하더니 이게 막상 이렇게 되니까 아예 등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더 이상 보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고용노동부는 숨진 정효원 씨가 일했던 인천점과 서울 본사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습니다.

정 씨의 과로사 의혹뿐만 아니라 전 직원을 상대로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 점검해 엄정 조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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