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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줘라" 탈모약 뜨거운 반응…확인해 보니 [사실은]

<앵커>

혁신적인 탈모치료 약이 조만간 출시될 거란 소식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노벨상을 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팩트 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살펴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미국 제약사가 만든 발모제가 FDA 승인을 눈앞에 뒀다는 내용과 함께 풍성해진 모발 사진이 눈에 띕니다.

노벨상을 받을 만한 혁신적인 신약이라는 댓글도 줄을 잇습니다.

과연 사실인지 확인해 봤습니다.

미국의 한 제약사가 'VDPHL01'이라는 탈모 신약을 개발 중인 건 사실이었습니다.

2상 임상시험까지 끝내고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권오상/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 2상 임상시험 결과는 상당히 유효한데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 그다음에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신약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걸까?

이 신약의 주요 성분은 미녹시딜입니다.

원래 고혈압 치료제였지만 몸에 털이 많이 나는 부작용이 발견된 이후 비급여 탈모치료 약에 많이 써 온 성분입니다.

때문에, 노벨상을 언급할 정도의 혁신적인 신약이라기보단 기존 약을 개량한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김범준/중앙대 피부과 교수 : 이미 지금 쓰고 있는 건데 그게 별 의미가 있을까요? 그냥 개량 신약 정도 되겠죠.]

기존의 미녹시딜 치료 약은 물에 담그면 금방 녹는 데 반해, 이 신약은 녹는 속도를 늦춰서 약효를 좀 더 오래가게 한다는 것일 뿐, 극적인 발모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성급하단 겁니다.

[허창훈/분당서울대 피부과 교수 : 부수적인 또는 첨가적인 치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존의 치료법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온라인상 네티즌끼리 주고받는 글에서 이 신약의 효능이라며 게시된 모발 변화 사진은 취재 결과, 이 신약과는 관련 없는 미국의 미용업체 사이트와 논문에서 따다가 합성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방민주, 작가 : 김효진, 인턴 : 황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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