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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어떻게 이런 일이" 외국인 유족의 호소

<앵커>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유족들은 한국을 좋아한 희생자들이 왜 이런 사고를 당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랑스 국적의 요리사 34살 게네고 리마무 씨는 요리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광장시장을 찾고, 추운 날씨에는 야채 죽이 최고라고 소개할 정도로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파리 식당 개업을 준비하며 퓨전요리 개발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3년 전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프랑스 희생자' 고 게네고 리마무 유족 : 오빠는 열정과 창의력이 넘치던, 꿈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레시피에 한국적 요소를 더하고 싶어 했어요.]

리마무 씨처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외국인 희생자는 26명.

이 가운데 이란과 호주, 러시아 등 12개국 유족 46명이 정부 공식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호주 희생자' 고 그레이스 라쉐드 유족 : 이태원 참사 골목길을 세 번째 찾았지만 여전히 감정이 요동칩니다.]

유족들은 사고 소식도 뉴스를 통해 뒤늦게 접했고, 시신을 인도받을 때까지 한국 정부의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 희생자' 고 스티네 에벤센 유족 : 노르웨이 대사관과 딸의 대학교에서 한국 숙소를 치워줬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에선 아무 연락이 없었어요. 전혀요.]

특별조사위원회 조사에도 참여한 이들은 3년이 지난 뒤에야 참사와 관련한 제대로 된 질문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란 희생자' 유족 : (특조위에선) 누구에게 어떻게 참사 소식을 들었는지 또 한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물었습니다.]

안전하다는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프랑스 희생자' 고 게네고 리마무 유족 : 비록 코로나 봉쇄령 끝난 후 핼러윈 파티였지만 이런 비극을 막으려면 더 많은 경찰들이 현장에 배치됐어야….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그에 따른 책임이 명확하게 규명되길 바랍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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