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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서 초록 액체 '왈칵'…"뜨거운 김이" 승객 봉변

<앵커>

오늘(28일) 아침 출근길, 시내버스 안에서 갑자기 뜨거운 물이 분출돼, 30대 승객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난방 장치의 냉각수가 터진 건데, 버스 회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내버스 한 대가 도로 한 편에 멈춰 있고, 소방대원 여러 명이 버스 내부를 살펴봅니다.

버스 바닥과 도로엔 초록색 액체가 흘러내렸습니다.

오늘 아침 6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달리던 시내버스의 히터 호스가 터졌습니다.

이 사고로 뜨거운 물이 흘러나와 30대 남성이 다리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인근 시민 : (피해자가) 종아리 쪽 데였다고 하더라고요. 뜨거운 물로. 뜨거운 김 같은 거. 연기도 나고.]

사고 버스는 지난 2022년 1월에 출고된 전기차로, 오늘 아침 날씨가 쌀쌀해지자 히터를 틀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스 내부엔 배터리나 모터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냉각 호스'와 따뜻한 바람이 나오도록 뜨거운 물이 흐르는 '히터 호스'가 있는데 뒤쪽 바닥에 있던 히터 호스가 갑자기 터지면서 6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이 분출된 겁니다.

[버스 회사 관계자 : 히터가 여기 돌아가잖아요. 그런데 여기 있는 배관이 따뜻한 물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올 거 아니에요. 냉각수가 회전을 하거든요. 그 부분에서 샜다고 생각하시면….]

피해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는데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버스가 멈춰 서고 승객들이 다른 버스로 갈아타면서 한때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업체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대로 국토부 등 유관 기관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김형진, 화면제공 : 용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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