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직연금이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도입률은 여전히 낮고 최근 10년 평균 수익률도 연 2%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노후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 이 퇴직연금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덕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세무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직원 퇴직연금을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푸른씨앗'에 맡겼습니다.
30인 이하 사업장만 가입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로, 전문가 그룹인 기금운영위원회가 연금 운용을 담당합니다.
[김현주/○○업체 대표 : 직원들이 (일하며) 금융 상품을 공부해서 운용한다는 게 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가입 2년이 조금 넘은 이 사업장의 누적 수익률은 11%대에 달합니다.
[김재성/○○업체 팀장 :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운영되고 있고 수익률이 생각보다 높아서 많이 만족스럽습니다.]
퇴직연금은 지난 2005년 도입 이후 20년 만에 적립액이 430조 원 규모로 불어났지만, 최근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보루란 인식에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사실상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서현/직장인 : 별다른 신경은 잘 안 쓰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사실 너무 먼 얘기이기도 하고요.]
강제성도 없다 보니 도입률은 채 30%가 되지 않고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더 낮습니다.
도입 취지가 퇴색됐다는 평가를 받는 퇴직연금 제도 개선책 마련을 위한 노사정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핵심 의제는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방안으로, 사업장 규모별 적용시점과 운용 주체 등에 대한 세부 실행 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권창준/고용노동부 차관 : 의무화를 통한 제도적 보편성 확보, 기금형 도입을 통한 수익률 제고는 포용적 노후소득 보장 체계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퇴직연금 중도 인출 제한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고, 소규모 사업장의 부담 등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노사정은 올 연말까지 퇴직연금 개선 권고안을 도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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