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 노동자에게 제기했던 47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노사 양측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최근 통과된 노란봉투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6월,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에서 하청 노동자 22명이 임금 30% 인상과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협상에 진척이 없자, 노조 간부가 가로 세로 높이 1미터 크기의 철창에 스스로를 가둔 '옥쇄 파업'까지 진행하며 파업은 51일간 이어졌습니다.
이후 회사는 선박 건조 중단으로 8천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한화오션은 3년 넘게 끈 이 소송을 결국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의 중재가 있었습니다.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 : 파업을 이유로 제기한 2건의 손해배상 소송을 조건 없이 즉각 취하하기로 했고 양측은 재발 방지와 건전한 원·하청 노사관계 정착에 함께 노력하기로….]
노사 합의문에는 파업 등을 비롯한 조선하청지회 활동에 손배소를 조건 없이 취하하고, 조선하청지회의 유감 표명, 재발 방지를 위한 양측의 합의 등이 담겼습니다.
이번 합의는 하청 노동자도 원청을 상대로 교섭할 수 있고 노조 활동에 따른 손해배상을 제한한 노란봉투법 통과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에선 노란봉투법 취지에 정확히 부합하는 합의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정인선/한화오션 사장 : 손해배상 소송을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하기로 결정하고, (노사 모두) 안전한 생산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김영수/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끝까지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에 단체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는데, 한화오션 측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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