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된 소나무 5천 그루가 줄줄이 베어져 나갑니다.
재선충병이 퍼진 군락지 전체를 통째로 잘라내는 겁니다.
[장규승/태안군 환경산림과 주무관 : 1, 2년 그 사이에 확산세가 워낙 심해서 많이 죽었습니다. 병해충에 강한 산림을 만들기 위해서 혼효림으로 산림을 조림할 계획입니다.]
산림의 70%가 소나무인 태안에서는 재선충병에 감염돼 시뻘겋게 변한 나무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근흥면과 남면 일대에서는 군락지 절반 이상이 이미 폐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최동본/태안군 남면 신원리 : 여기서 한 1km 안 돼요. 거기 가면 산이 쫙 다 죽었어요. 완전 다 죽었어요 여기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참 가슴 아프죠. 그전에는 이렇지 않다가 갑자기 이렇게 생기니까….]
조선 시대 왕실림으로 보호돼 온 안면도 소나무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보호구역 인근에서 고사목들이 발견되고 예방주사를 맞은 구역에서도 하나둘씩 고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충남에서 재선충병 감염이 예상되는 소나무는 약 만여 그루, 지난해 대비 2.5배 급증한 수치입니다.
기후 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면서 감염이 폭증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방제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안 해양국립공원 안 소나무군락지도 이렇게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해 있는데요, 하지만 방제 예산이 없어 이렇게 방치돼 있는 실정입니다.
재선충병 방제와 예찰 등 국립공원 구역 방제업무가 지자체에 위임되면서 발견 자체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용길/충남도 환경산림국 산림휴양과장 : 충청남도는 방제 사업비 213억 원을 투입하여 피해목 제거 3만 3천 본 등 방제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산림청에 국비 100억 원을 지원 요청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재선충병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산주 동의 없이도 감염 의심목을 강제 벌목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취재 : 박범식 TJB, 영상취재 : 성낙중 TJB,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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