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겨냥해 연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대책을 주도한 여권의 고위직 인사들이 이른바 갭투자로 고가의 아파트를 샀다며 맹공을 퍼부었는데, 민주당은 일부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신 사과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당내 특위의 첫 회의를 오늘(22일), 열었습니다.
회의장 벽면엔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문구가 내걸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이제는 집을 사기 어려워졌는데, 정작 대책을 주도한 여권 고위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전세 낀 갭투자를 통해 고가의 아파트를 사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정작 자신들은 갭투자의 사다리를 밟아 부를 축적하고 주요 지역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서울시 구청장, 구의원들도 거들었습니다.
[전면 폐지하라! 폐지하라! 폐지하라!]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17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돈을 모아 집값이 안정되면 그때 사면 된다"고 발언했던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경우, 배우자가 경기 성남 분당의 아파트를 지난해 갭투자로 샀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난 2013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한 게 드러났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 위원장과 비슷한 시기 같은 아파트를 매입한 뒤, 지난해 2월 입주할 때까지 실거주하지 않은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들의 호가는 40억 원 안팎으로 파악됩니다.
민주당은 이상경 차관의 발언에 대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준호/민주당 최고위원 :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여당은 더욱 겸허히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그러면서 이 차관 본인에겐 "국민적 불안과 좌절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투기를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주거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공포감을 조장하지 말라"고 민주당은 반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박현철,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