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을 모아서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말했던 이상경 국토부 차관이 정작 본인은 갭투자자에게 집을 팔고, 배우자는 갭투자로 집을 샀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국토부는 실거주 목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 백현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국토부 이상경 1차관의 부인은 지난해 7월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117제곱미터 형을 33억 5천만 원에 매입한 뒤, 석 달 후 14억 8천만 원의 보증금을 받고 전세를 놓았습니다.
세입자의 전세금을 낀 사실상의 '갭투자'인 겁니다.
이후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올라 현재 같은 동의 매물 호가는 42억 원에 달합니다.
[경기 성남 공인중개사 : 지금 (호가가) 40억 원이 넘죠. 아무래도 여기서는 대장이니까.]
이 차관 부부는 매입 당시 인근 고등동의 84제곱미터 형을 소유하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1가구 2주택이었던 셈입니다.
고등동 아파트는 대선 직후인 올 6월 7일에 매도하면서 5억 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집에 다시 전세를 살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이 차관 배우자가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백현동 아파트를 계약하며 1가구 2주택 상황이 됐었던 것으로, 기존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서 새집으로 입주가 어려워져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갭투자' 의도는 없었단 설명에도 두 아파트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10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발생한 건데, 이 차관은 최근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대책을 내놓은 직후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 (유튜브 '부읽남 TV') : 만약에 오르지 않고 유지가 되면 내 소득이 또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또 쌓이면 또 그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어차피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들은 정말 열불 나는 유체 이탈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차관은 내일(22일) 예정돼 있던 서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현장 방문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현상,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강경림·최하늘·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