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단독] 한국인 시신 4구 추가 확인…"1명은 인력 모집책"

<앵커>

캄보디아의 한 사원에서 한국인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범죄 조직의 고문으로 숨진 대학생이 어제(20일) 화장된 곳과 같은 장소입니다. 우리 외교부는 4명이 숨진 과정에 범죄 연루된 정황은 파악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이 가운데 1명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범죄조직에 넘겨온 모집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소식, 최승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대학생 박 모 씨에 대한 화장이 진행됐던 프놈펜 턱틀라 사원입니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수도권 일대에서 화장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곳으로 사망한 외국인 가운데 현지에 연고나 가족이 없는 대부분이 이곳에서 장례를 치릅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 10분쯤 이곳에 안치돼 있던 60대 한국인 남성 A 씨의 시신이 화장됐습니다.

[안치소 직원 : 이 시신도 한국인이에요. 이분은 병원에서 숨졌어요. 나이가 60살은 넘어요.]

이 사원 안치소에는 A 씨를 제외하고도 60대 남성 2명과 50대 남성 1명 등 장례를 치르지 못한 한국인 시신이 3구 더 안치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50대 남성 B 씨는 캄보디아 포이펫 범죄단지에서 한국인을 조직에 넘기는 '모집책' 역할을 한 혐의로 우리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된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5년 넘게 캄보디아에 체류하며 온라인 사기 범죄에 연루됐던 B 씨는 지난 6월 시아누크빌의 한 병원에서 숨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외교부는 A 씨와 B 씨 등 사원에 안치된 4명의 고인이 모두 질병으로 사망한 걸로 안다며 현재까지 이들의 사망 과정에 범죄 연루 정황은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치소 직원 : (모두 병원에서 숨졌나요?) 맞아요. (범죄로 숨진 게 아니고요?) 네, 범죄가 아니에요.]

외교부 관계자는 시신과 유해가 아직 송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대부분 유가족이 송환을 원치 않거나 연락이 닿는 유가족이 없기 때문"이라고 SBS에 설명했습니다.

주캄보디아 대사관은 국내 연고자와 연락을 취하고 장례를 지원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황지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