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한 정부 합동대응팀은 방문 첫날 훈 마네트 총리, 써소카 부총리 등 캄보디아 정부 최고위직을 만나 구금된 한국인들에 대한 조기 송환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면담 자리에서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계자가 우리나라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거로 확인됐습니다.
대응팀에 따르면 한 캄보디아 고위 인사는 "양국 국민간 국제결혼도 많아서 한국을 사돈의 나라로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캄보디아인을 상대로 범죄가 발생해도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해 외부에 잘 공개하지 않아 왔다"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캄보디아를 비판하는 한국 정부와 언론에 서운함을 드러낸 셈입니다.
이 고위인사는 또 "중국인에 의한 한국인 상대 범죄 피해는 사실 캄보디아 입장에선 '외국인 간 범죄'지만, 자신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하게 검거했는데, 왜 우리가 가장 큰 비난을 받아야 하냐"며 적극 해명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대응팀 관계자는 캄보디아측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우리측에 1시간 넘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방문 일정 마지막날인 지난 18일 구금된 한국인 64명 송환 과정에서도 캄보디아측의 최고 책임자와 정복을 입은 인원 100여 명이 도열해 송환 과정을 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는데, 다만 캄보디아 정부는 현지 한인 사건을 전담하는 양국 경찰 수사공조 조직인 코리안데스크 설치 요청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양국 정부는 대신 한-캄보디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범죄 연루자 송환을 위한 정보 교환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캄보디아측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반대한 건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한 자국 반정부 인사 송환을 우리 정부가 거부한 데 대한 조치라는 해석입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김나온 / 디자인 : 이수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