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자들과 짜고 거액의 실손보험금을 받아온 병원장이 구속됐습니다. 가짜 종양 있다고 진료 기록을 조작했고, 타낸 보험금으로 환자들에게 성형수술을 해줬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외과병원에 휴업 안내문이 나붙었습니다.
병원 원장 40대 A 씨가 환자들과 짜고 허위진료기록으로 실손보험금을 타 낸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기 때문입니다.
A 씨는 가슴에서 종양이 발견된 환자들에게, 가짜 종양을 몇 개 더 추가하는 방법으로 진료기록을 조작했습니다.
종양 1개당 100만 원 정도의 시술비가 드는데 '종양 쪼개기' 등의 방법으로 종양 개수를 늘려 보험금을 추가로 타 내는 방식입니다.
남녀 브로커 2명이 A 씨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환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브로커와 환자 통화 : 보험 들은 거 있지? 없는 것도 만들어 보상받게. (만약에 안 되면 어떻게 하지?) 만들어 준다. 그러니까 내일 보자. 몇 시에 볼래?]
보험금으로 환자들에게 가슴 성형이나 미용 수술을 해줬습니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을 시행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받게 하고 이 돈으로 미용 시술이나 영양제 처방을 받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 일당이 2023년 2월부터 26개월 동안 챙긴 실손보험금은 10억 원 상당.
[최해영/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초음파기록지와 유방조직 단면도를 면밀하게 분석해 동일부위에 중복진단된 가짜 종양을 특정하는 등 전문성 있는 수사로...]
금융감독원이 실손보험 사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지만, 검증의 허점을 노린 보험사기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험금을 과다 청구한 의사와 브로커 등 3명을 검찰에 구속송치하고, 보험사기에 가담한 환자 110여 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영상편집 : 김민지 KNN)
KNN 최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