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월 부산 도심에서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덮쳐 행인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버스기사는 제동장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브레이크 페달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NN 최혁규 기자입니다.
<기자>
횡단보도 신호에 맞춰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고, 곧이어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덮칩니다.
보행자를 덮친 버스는 오토바이를 치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사고로 보행자 2명이 숨졌습니다.
버스운전자 67살 A 씨는 사고 직후 제동장치 고장 등 차량 결함을 주장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제동장치 기능에는 문제가 없었고, A 씨의 실수가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성민/부산진경찰서 교통사고조사2팀장 : 국과수 감정 결과, CCTV 영상, 디지털 운행기록계 종합해 검토한 결과는 제동 장치를 밟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은 거죠.]
경찰 조사 결과, 버스 운전자는 이곳 횡단보도에서 두 차례 사고를 낸 직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A 씨는 퇴직 뒤 촉탁직으로 5년 가까이 운전을 해온 고령 운전자였습니다.
사고 원인에 운전자 과실이 컸던 만큼, 고령 운전자 촉탁직 재고용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광재/민주버스본부 부산지부장 :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 반응이나 여러 가지 신체적인 조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촉탁 고령자가 계속 다중의 시내버스를 운송하게 하는 행위는 분명히 문제 있고 근절돼야 합니다.]
부산시는 버스조합 측에 촉탁직과 관련된 관리 강화를 권고하겠다고는 했지만, 운전자 채용 권한과 책임은 사업자에 있다며, 구체적 대안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A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 영상편집 : 박서아 KNN)
KNN 최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