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에 인접한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30대 한국인 여성이 숨졌는데, 당시 이 사망 소식을 신고한 한국인 남성의 행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여성이 숨지고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신고를 했고, 이후에는 현장을 떠난 걸로 파악됐습니다.
최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새벽 30대 한국인 여성 A 씨는 캄보디아와 맞닿은 베트남 국경지역 떠이닌의 한 검문소 인근 거리에서 쓰러졌습니다.
이를 본 현지인들은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고, 사망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외교 당국은 당시 숨진 여성과 함께 있다가 여성이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린 30대 한국인 남성 B 씨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B 씨는 A 씨가 숨지고 수 시간 뒤에 주호치민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해 "A 씨가 숨져 병원으로 옮겨진 것 같다"고 신고했는데, 베트남 경찰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B 씨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B 씨가 숨진 여성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뒤늦게 신고하고 현장을 이탈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지 이틀 만에 현지에서 진행된 부검에서 폭행이나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을 채취해 약물 중독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 명의의 통장을 팔기 위해 캄보디아로 출국할 한국인을 모집하고 현지에 도착한 뒤 인신매매에 가담하는 등 A 씨가 현지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총영사관으로부터 A 씨의 사망을 통보받은 서울 혜화경찰서는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전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