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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여성 감금·인신매매' 한국 남성 2명 잡혔다

<앵커>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범죄조직의 지시를 받은 한국인 남성 2명이 캄보디아에서 다른 한국인 여성들을 감금하고, 인신매매까지 하려 한 혐의로 구속돼 지난달 현지 법원에 넘겨졌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의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는 전기 충격기 고문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신용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캄보디아 서남부 항구도시 시아누크빌 경찰청이 한국인 남성 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한국인 여성 2명을 감금 폭행하고 인신매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며칠만 일해도 3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캄보디아로 넘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범죄단지에 갇혀 있던 여성들은 다른 범죄 조직으로 팔려 가기 직전에 가해 남성들과 함께 시아누크빌 해변의 한 호텔방에 감금됐는데, 한 여성이 지인을 통해 한국대사관에 신고하면서 출동한 현지 경찰이 남성들을 체포한 겁니다.

그런데 캄보디아 현지 경찰은 체포된 한국 남성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전기 고문을 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조사 진행 도중 한 남성이 다른 방으로 끌려갔는데,

[경찰 조사 당시 통역사 : 다른 방으로 끌고 가고. 경찰 업무하는 일반 사무실이에요. (경찰은 몇 명 있었어요?) 두세 명, 두세 명.]

취조 과정에서 폭행에 이어 전기 충격기 고문까지 가해졌다는 겁니다.

[경찰 조사 당시 통역사 : 말 안 하느냐고 뭐 이러면서 빨리 안 해! 텔레그램 (계정) 어떻게 푸느냐고, 이거 해봐 이거 해보라고! 크게 소리 질렀어요.]

[경찰 조사 당시 통역사 : (A 씨가) 답을 안 해서 (전기) 충격기로 손이나 허벅지를 몇 번 저기….]

7시간 가까운 조사에서 가해 남성들은 중국인 윗선이 시킨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이들은 구속 상태로 현지 법원에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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