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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라스베이거스" 구인 여전히 활개…연락해 보니

<앵커>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 감금되는 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구인 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위험한 건 일부 지역일 뿐, 생활하기 좋고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 게시글.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해외에서 일할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 납치 감금 사태를 의식한 듯 감금과 폭행 같은 건 한 번도 문제 된 적 없다며 안전을 강조합니다.

구인 글에 적혀 있는 텔레그램 아이디로 연락하자 곧장 답변이 돌아옵니다.

보이스피싱 같은 불법적인 일을 권하는가 하면 로맨스캠 업무를 담당할 거란 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A 씨/캄보디아 업체 모집책 : 일반 통화를 할 때도 있고 한 번씩 영상 통화를 할 때도 있거든요. 로맨스는 남자들을 꼬셔가지고 이제 돈을 만들어내는 그런 식인데….]

캄보디아에서 위험한 건 일부 지역뿐이라며 자신들은 안전하다고 안심시킵니다.

[B 씨/캄보디아 업체 모집책 : 웬치나 아니면은 원구단지라고 하는 데가 있어요. 그런 쪽에서 이제 문제가 발생됐던 거지.]

[C 씨/캄보디아 업체 모집책 : 보코산 쪽이 시내하고 많이 떨어져 있다 보니까 거의 왕국을 만들었죠. 거기는 진짜 위험하죠.]

범죄단지가 모여 있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이 생활하기 좋은 도시라고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A 씨/캄보디아 업체 모집책 : 여기가 이제 카지노도 엄청 많고 그다음에 쇼핑몰이나 바 같은 거나 유흥이라든지 엄청 잘 돼 있어요. 동남아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릴 정도로 되게 잘 돼 있어요. 바닷가랑 바로 옆이어서 쉴 때 한 번씩 나가셔가지고 바람 쐬고….]

경찰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고수익 구인 광고가 활개 치고 있는 상황.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구인 광고가) 국내의 사기성 취업의 출구가 되고 있다고 하는 거를 수사를 통해서 입증을 하는 것이 필요하죠.]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에 범람하는 해외 구인 광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범죄로 이어지는 연결 통로를 신속히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윤형·양지훈,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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